내가 나에게 보내는 갈채
'한 10년 전부터 나 자신에게 가끔 뚱딴지같은 말을 풀어놓는 습성이 생겼다. 그걸 모아보니 나와 세상 사이의 대화록이 되었다. 아니, 대화는 서로 주고받아야 하는데 나는 이야기하고 세상은 듣고만 있었으니 대화록이라 하기도 좀 그렇다. 그럼 어느 말은 독백이고 어느 글은 세월에 건네는 속삭임이며 어느 것은 친구들과 담소였다. 하여튼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나의 삶을 돌아보는 나의 고백이다. 지나온 삶 푸념하거나 변명하고 탓하지 않는다. 성공한 이야기도 아니고 드라마 같은 특별한 사연도 아니다. 실망할지 모르지만, 비밀스러운 것도 번쩍이는 보물도 나에겐 없다.'
그걸 정리하고 싶었다. 일기처럼 말이다. 아뿔사!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 19는 온 인류의 삶을 혼돈 상태로 몰아 넣었다. 사람과 사람의 단절,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전대미문의 카오스, 소용돌이는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다. 5년 또는 10년 뒤 이 혼란이 진정되더라도 이전의 사회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썼다. 그리하여 거울 앞에 선 내 얼굴을 보듯, '언제 한번 나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하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