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귓속말과 고래의 뜀박질
김도연 작가가 가슴 뭉클한 여덟 개의 신비한 이야기로 독자를 찾아왔다.
김도연 작가의 작품은, 영원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잠에 빠져 얻은, 수채화 빛깔의 꿈이다. 아름다운 배경과 기발하고 섬세한 묘사, 넘치는 상상력은 독자를 꿈과 현실의 경계에 가져다 놓는다. 이곳에서 독자는 현실에서는 결코 맛보지 못할 경험을 한다. 하지만 김도연 작가의 작품은 환상과 몽환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인의 고단한 삶과 숨겨진 상처들을 공감의 호흡으로 뱉어낸다. 전혀 치열하지 않은 아름다운 단어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세상을 그렸다. 독자는 작가와 함께 수채화를 그리듯 책을 읽었지만, 책을 덮었을 때는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아름다운 ‘꿈’이었다가 깨어나 ‘삶’이 된 이야기〉
“삶과지식 출판사”가 심혈을 기울인 김도연 작가의 『코끼리의 귓속말과 고래의 뜀박질』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갔던 첫 키스와 같다.
이 소설에는 여덟 개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동화처럼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날아다니며, 독자는 그림 전시회에 온 듯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과 따스함은 현실의 치열함과 고단함이라는 물감으로 만들어진 색채이다. 이 숨겨진 물감은 책을 덮는 순간부터 퍼져 나와 오랫동안 독자의 마음을 아련하게 물들일 것이다.
〈아름답지만 가슴 저린, 상처를 드러내지만 치유의 문장을 가진, 여덟 개의 이야기〉
코끼리의 귓속말은 주인공이 세상과 사람에게서 고립하게 만들었던 콤플렉스 안에 숨은 놀라운 재능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여러분도 자신을 짓누르던 무엇인가에 숨은 반전을 찾기 바란다.
“그녀는 처음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는 말, 그 말에 그녀는 숨이 막힐 듯했다. 너무도 기뻤다. 그녀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들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녀만의 언어로 살아왔던가? 눈물이 그녀의 눈에서 툭 떨어져 코끼리의 콧잔등을 적셨다.”
무게에서 주인공은 욕망을 쫓다가 마침내 인생이 끊임없이 음양이 교차하지만 항상 평형을 유지하는 저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당연히 깨달은 사람은 예전처럼 살 수는 없다.
“씻어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그동안 느꼈던 수치감과 모욕감. 물과 함께 그의 지방 덩어리도 씻겨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마음의 초상은 현실을 넘어 이상으로, 생활을 넘어 꿈을 찾는 구도의 길이다. 세상에 길들여 퇴화했지만, 지난여름 모래밭처럼 뜨거웠던, 지금도 가슴 한 귀퉁이에서 불타오르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상과 꿈을 찾기 바란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현실’만 있어요. 그들의 생각에는 ‘이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거죠. 그러나 성연 씨의 머릿속에는 이상에 대한 생각이 들어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멋진 일이에요. 물론 그 이상을 향해 가면 더 멋있겠지만.”
각각의 이야기의 주제는 다르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독자에게 강한 힘을 전달하는 무언가가 있다. 현대사회를 비꼬는 고발적인 문장으로 쓰인 해체적 소설 ‘거짓말’에서도 작가는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에 실재할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소박하지만 작은 것에서 시작한 작가의 언어는 세상에 실재할 공감과 울림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