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그림자 떼어 걷기

그림자 떼어 걷기

저자
김도연
출판사
삶과지식
출판일
2022-05-03
등록일
2022-06-2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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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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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어떻게 그림자를 떼어 내고 걸을까? 왜 그림자를 떼어 내고 걸어야 할까?
멀쩡한 그림자를 왜 떼라는 것인지, 땅에 있는 그림자를 어떻게 떼라는 것인지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작가의 “그림자”는 단순히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진 검은 그늘이 아니다. 어두운 자신의 분신, 무기력한 자신, 절망 속에 몸부림하는 자신, 두려움에 떠는 자신, 버림받은 자신, 수치스러워 숨는 자신, 상실에 울고 있는 자신이다. 누구나 한번쯤 이러 분신을 껴안고 밤새 울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지금 울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럼에도 자신과 같은 길을 가야 하는 숙명을 지닌 어두운 분신을 끌어안고 가라고 말한다.
“무(無)에 무(無)를 더하면 무엇이 될까? 부조리한 세상에 부조리한 삶을 더하면, 무엇이 될까?” 작가는 “그럼에도 행위에 의미를 부여해 부조리를 맞닥뜨려 무(無)로 환원될 삶을 살아나감.”이라고 답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좀처럼 꺼내기 힘든 삶의 주제를 꺼내 들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무겁게 힘겨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가는 세상살이가 아프고 힘들어도, 그럼에도 인간으로 사는 자체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란는 것을 일깨워 준다. 충만한 공감의 힘으로 독자를 보듬는, 힘 있는 책이다.

본문중:
나의 선택은 의미가 아니며
나의 의미는 선택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어떤 문을 선택하던 그것이 ‘내가아니라 내가 지나가는 길’이 되리라는 것을 아는 것은 아마도
이 생각의 함정을 벗어나는 자그마한 열쇠가 되리라 믿어봅니다. 〈선택의 지옥〉 중

눈이 멀어
길을 잃어
멀리 와버렸다고 해도
삶이 아닌 건 아니야.
〈장님의 초상〉 중

요즈음 조용히
나의 꿈이 이뤄졌다면 그것이 무슨 색깔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그것은
커다란 하늘색이지 싶어요.
무엇이든 둥실 날려보낼 수 있는,
나의 꿈도 그곳 어딘가에 있겠죠.
〈끝을 바라보며〉 중

시간에 팔려
가난해진 영혼을
눈물의 폭포로 깨우는
너는,
나의 이상(理想).
〈가슴에 벅차 흐르는 것에게 물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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