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름이 없다면 없는 대로, 향기를 잃었다면 잃은 그대로, 맨몸으로 이 세상에 던져진 시편들, 오로지 무대에 올라 연기하는 것은 시의 몫이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건 관객이 된 독자의 몫이다.〈이신구〉
세련되지는 못해도 마음이 시키는 대로 쓰고 싶다. 새삼 공자의 사무사(思無邪)라는 말에 공감한다. 또한 사무사(思無詐)도 시 쓰는 자세의 본보기로 삼고 싶다. 모름지기 시를 쓸 때는 사특함도 거짓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정균석〉
단, 한, 번이라도 그대 귓전에 이르러 영혼에 스미는 ?文이고 싶다. 내 입을 떠난 말들은 언제나 간절함으로 숲을 이루지만, 음성도, 의미도, 그 미묘한 정감도 상실해 버린 나의 언어, 이젠 수화로도 전할 수 없는, 당신을 위한 내 不姙의 노래.〈이해일〉
오래 묵은 찻잎들이 따스한 물을 만나니 춤을 추며 간직했던 사연을 풀어낸다. 물색이 진해지면서 향기가 맴돌고 따스한 기운까지 피어오르는 차를 마신다. 몸이 따뜻해지자 가슴이 열리고 눈이 맑아진다. 어슴푸레하지만 젊은 날 헤매고 다녔던 숲이 보인다.〈조헌철〉
목차
머리글 어깨동무에서 글동무로 40년 4
이신구 李信九
유채 꽃밭에서 16
해당화 18
가뭄 20
빼앗긴 이름 22
부부 24
노래자랑 26
나에게 시란? 28
배심원들에게 묻다 30
유죄 판결 32
침묵의 살인자 34
이 또한 지나가리라 36
인연 38
내시경內視鏡 39
현판 40
이빨 청춘 42
가을이 오면 44
반짇고리 46
동전 48
청량리 기행 50
민둥산 52
융구할미 54
몽유도夢遊島 56
누구를 위하여 58
테러리스트 60
잃는다는 것 62
코스모스 64
가을 산 66
귀향 67
우리들의 집짓기 68
환생 70
잠자리 72
시작 노트 詩를 세상으로 돌려보내다 74
정균석 鄭均錫
한여름 밤의 꿈 78
내 머라 카더노 81
시 쓰는 밤 83
첫사랑 85
네 빛나는 시가 울고 있다 86
나는 하찮은 것에 목매지 않기로 했다 89
미안하다, 후회한다 91
자작나무 93
겨울 바다 95
아모르 파티(amor fati) 97
안경점에서 100
오랜 동행 102
화초일지 105
감자를 깎으며 107
K에게 109
소망 111
아윤아, 환영한다 113
연산군 유배지에서 116
아버지의 나라 118
죽음에 관한 연구 121
안동역에서 123
사랑초 125
춘신春信 127
다시 육십년을 위하여 128
이게 나라냐 131
나는 누구인가 134
겨울산 136
빈방 138
다시는 독립만세 안 부를란다 140
오른손이 왼손에게 142
관산재觀山齋 145
낙화落花 147
시작 노트 사무사思無詐의 마음으로 149
이해일 李海一
예수傳 154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156
추억제追憶祭 158
갯마을 161
산다화 163
다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165
사랑가 167
그 겨울의 비망록備忘錄 169
한가위 172
지워지지 않는 삽화 173
공뱁이 할아버지 175
안동장군 이미숭安東將軍 李美崇 177
목민심서 읽는 밤 180
미숭산에서 181
헌화가獻花歌 183
만추晩秋 184
사행시초四行詩抄 185
무심천無心川에서 188
심야의 고해성사 189
근황近況 191
월드타워 192
와불臥佛 193
내 친구 김막동 씨 195
만복이 197
교무수첩 198
스승의 날 201
반룡사에서 203
다시 동안거冬安居에 들다 204
비질 소리에 눈을 뜨고 205
산문山門을 나서며 207
이 참된 평화 208
눈 내리는 자작나무 숲을 209
이순耳順 이후 211
시작 노트 이옹잡설李翁雜說 212
조헌철 趙憲哲
풍경 218
나와 너 220
꽃꽂이 221
그리움 222
가을 산 223
물 한 방울의 꿈 224
눈 225
이슬 226
겨울나무 227
발아發芽 228
뿌리의 꿈 230
순荀 232
쑥부쟁이 233
봄날은 바다 234
얼음을 깨며 235
알 수 없어요 236
유년幼年의 뿌리 237
내 마음의 숲 238
나무 239
옹달샘 240
이별 241
잉크를 넣으며 242
백자白磁 243
십자가 244
고궁古宮 246
그리운 사람에게 247
종묘를 나오며 248
싸리꽃 250
아내 252
아내의 소망에 대하여 254
시작 노트 군말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