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심리학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법

심리학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법

저자
이고은
출판사
아몬드
출판일
2022-05-17
등록일
2022-06-2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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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심리학자로서는 드물게도 이 책의 저자는 책 속에 자신을 들여
놓고 육성으로 말한다. (…) 자신의 깊은 곳을 통과한 목소리로 쓰인
모든 책은 문학이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정확한 사랑의 실험》 저자) -
“사랑은 생존에 필수적인 마음의 기능이다” 사랑과 기억에 관한 가장 과학적인 탐구
인지심리학자 이고은이 그의 첫 책 《마음실험실》에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 단독
저서 《심리학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법(아몬드 刊)》을 출간했다. 전작에서 시간과
감각, 삶과 사랑에 관한 심리 실험을 소개하며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과학으로
이해하려 시도한 저자는, 이번에는 ‘사랑’에 인지심리학의 렌즈를 비춘다. 사랑이라는 지극히 정서적인 경험은,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또 때로
는 비논리적인 양상으로 흐르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인간이 하는 행동, 느끼는 감정
과 먹는 마음에는 꽤 논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원인과 이유가 있다. 우리의 행동과
마음은 생존에 기여하기 위해 기능한다. 저자는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사
랑은 인간에게 꼭 있어야 하는, 생존에 필수적인 마음”이라는 것이다. 사랑을 “뇌의 여러 영역이 관여하는 아주 복잡한 경험(82쪽)”이라고 표현하는
저자는 사랑에 빠지면 의욕이 솟구치고 희생정신이 투철해지며 에너지가 넘쳐 피
곤함도 잘 못 느끼는 이유가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라고 말
한다. 우리 마음이 충실히 임무를 수행한 덕에 “상대의 외모가 실제보다 더 멋있
거나 아름답게 보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관련된 정보나 사건을 기억하는 능력도
상당히 우수”해진다는 것이다. 이 모든 ‘애씀’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마음과 같은데, 이는 곧 생존 욕구와 맞닿아 있다. 그러므로 사랑은 ‘그 사람
에게 내가 필요하므로 그를 위해 반드시 잘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저자는 사랑에 빠진 뇌가 벌이는 일뿐 아니라 저마다의 유머 스타일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57쪽)과 남성의 이별과 여성의 이별의 다른 점(113쪽), 만족스러운 관
계를 오래 유지하는 커플들의 공통점까지 다양한 주제를 심리학적으로 해석해낸
다. 이 책의 부제가 “사랑과 기억에 관한 가장 과학적인 탐구”인 이유다. -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으로 살아 있음을 새삼 깨닫는” 불완전해서 매력적인 인간의 사랑에 관하여
물론 사랑 언저리에서 관찰자로서 탐구만 한 것은 아니다. 제목에 ‘기억’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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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이유가 있다. 책에는 저자가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들이 등장한다. 사람을 대
상 삼아 실험하고 연구해 인간의 보편적 특성을 찾아내는 심리‘학자’의 옷을 잠시
벗고, 선뜻 꺼내기 어려울 수 있는 ‘인간’의 사랑 경험을 꺼내놓는다. 짐짓 높은
자세로 자신은 심리 법칙에서 자유로운 듯 분석하지 않고, 미숙했기에 아팠던 기
억과 실패한 사랑담을 풀어낸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에세이인가. 에세이이기도 하지만, 거기서 그치진 않는다. 저
자 본인이 직접 진행한 심리 실험과 더불어 선배 심리학자들이 입증해놓은 연구
결과가 등장해 저자의 경험을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도록 거든다. 아주 유능하고 단정하고 기억력도 좋지만 ‘지인이 승진을 해서 기쁘다’는 말에 ‘직원이 몇 명 없는 회사에서 승진이 무슨 의미’나며 팩폭하는 전 남친과의 이야기
에서는 ‘조언이 받는 사람이 아닌 하는 사람 쪽의 자존감을 올려준다’는 연구 결과
가 등장한다.(22쪽) 남자 친구 맛있다며 먹은 요리를 본가에서 친오빠에게 해주었
더니 오만상을 찌푸린 후일담에는 연인끼리 나누는 거짓말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기름칠’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진다.(32쪽) 금요일 저녁에 퇴근해 현관문을 닫
으면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서야 비로소 여는 ‘극내향형’ 저자가 ‘주말이면 꼭 어딜
나가야 하는’ 울트라 외향형 남친과 만나며 겪은 일화를 말하는 대목에서는 ‘성격
차이가 연인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되짚는다.(48쪽)
저자는 말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같은 근사한 화두를 던지거나 사랑에 관
한 심도 있는 철학을 소개할 주제도 능력도 되지 않는다”며 그저 자신이 “간직한
소박한 사랑의 기억을 나누고, 심리 실험을 살펴보며 관계의 진심을 소개하고 싶
었다”고.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의 기억임을 떠올려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
‘낮은 몸’ 속에서 ‘높은 마음’을 가지려 애쓰는
인간과 인간의 확장되는 사랑
한창 사랑에 빠진 뇌는 마치 앞만 보고 달리는 말 같다. 오로지 사랑을 더 강화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데에만 정신을 쏟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이내 사랑의 불길이 잦아들면 우리 마음에는 ‘안일함’이 찾아든다. 가장 가까운 사
람을,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만만하게 보는 마음에 이르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
를 ‘비대칭적 통찰’이라는 심리학 용어로 설명한다. 상대의 마음이 내 손안에 있다
는 생각, 더 정확히는 상대의 생각이나 성향을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
되는 자기중심적 마음이다.(167쪽)
어떤 상황에서도 정돈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높은 마음’이 기본 값으
로 세팅되어 있다고 한다.(169쪽) 그러나 애초에 높은 마음의 소유자로 타고난 사
람은 드물 터. 저자는 인간다운 삶을 살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선 반드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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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습관처럼 무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며 내가 가
장 사랑하는 그이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연인의 사랑만 사랑은 아니다. 우정은 사랑의 또 다른 형태다. 특히 마음을 기대
사는 ‘사랑하는 주변 사람’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연인이 아니라도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좋아하는 정도가 혈압과 면역세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고 한다.(178쪽)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아온 사람의 수명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니, 우정 또한 사랑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있으면
좋은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마음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어느 심리학자가,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을 담은 내밀한 고
백서이자, 사랑의 쓸모와 기능을 심리학으로 해석해보려 애쓴 탐구서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물론 심리학책 한 권으로 관계가 달라지진 않는다”면서
도 “사랑하는 사람과 이 책을 한 권씩 갖는다면, 일주일에 한 꼭지씩 읽고 대화를
나누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둘의 관계로부터 떨어져 나와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땐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며 일독을 권한다. 그의
말대로 “어쩌면 누군가와 이 책을 함께 읽기 위해 당신은 사랑을 시작할 수도 있
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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