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시간
딸이 엄마에게…
딸을 향한 응원은 아끼지 않지만, 정작 본인을 향한 응원에는 인색한 엄마.
엄마 삶에 엄마는 없었던 것 같아 못내 속상했어.
후회하고 자책하는 말 한마디에서 가슴 아프기도 했지.
뭘 하기에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엄마께 엄마만의 시간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집에만 머무르며 불쑥불쑥 떠오르는 걱정거리에 갇혀 감정이 곤두박질치는 그런 환경을 바꿔주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할까?
다행스럽게도 사진 찍으러 나갔던 날, 금세 꽃과 곤충과 하나 되어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내심 뿌듯했어.
‘앗싸! 작전 성공이닷!’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
사진 찍기 좋아하는 딸 생각에 분위기 좋은 곳으로 식사 자리를 추천한 센스 만점 엄마!
혼자 나가서 사진 찍고, 카페 가고 하는 거 엄마는 못 하겠다고 했지? 나도 처음에는 괜히 쑥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는데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더라고.
사진 찍는 것을 취미 삼아 자연과도 소통하고 ‘김윤정’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날들이 엄마에게 펼쳐지길 바라.
딸이 엄마한테 꼰대 같은 소리 한다고 콧방귀 ‘흥’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글 쓰며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가져 보니 내가 주인공이 되는 삶이 행복한 거고 내가 행복해야 주변에도 행복 에너지를 줄 수 있더라고.
엄마!
늘 고마운 내 엄마~
꽃보다 더 예쁜 엄마~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늘 소녀 같은 우리 엄마~
매일 나가서 산책하시면서 사진 찍으시고 10장씩 보내는 숙제 잊지 마시고요.
어느 예쁜 날 사진 찍으러 같이 가요.
사랑해 엄마!
2022.05.08 어버이날
엄마 딸 윤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