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 그리고 정치
한국 고전문학을 정치적 측면에서 고찰한 첫 번째 시론
고전시가를 중심으로 고전문학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는 김명준 교수가 한국문학 연구자 가운데 처음으로 고전문학을 정치적 측면에서 고찰한 시론집을 펴냈다. 오늘날의 문학은 글자 그대로 문자를 바탕으로 한다. 전근대에 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던 대부분의 사람은 정치 참여 신분에 한정되었던 만큼 고전문학을 정치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고전문학과 정치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고찰한 김명준 교수의 새로운 시도는 한국 고전문학 연구사에서 오히려 조금 늦은 바가 있다.
작가가 분명한 작품은 치자 계급에 의한 것이 많고 이러한 작품에는 정치적 이념과 이상, 권력에 대한 선망과 반어, 정치적 세계상 등이 반영되어 있다. 고전문학에서 정치적 주류가 관여한 경우 문학과 정치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고, 작품은 다분히 정치적이었다. 심지어 강호자연을 동경하거나 세속적 욕망을 소거하려는 의지를 담은 작품조차도 정치적 관심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