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뼈의 주인
19세기는 괴기스럽고 환상적인 내용의 문학이 세계적으로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탈리아 19세기 괴기환상 앤솔로지’에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그 장르의 짧은 소설들을 모았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 가운데 대중문화가 앞서 발달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탈리아 문학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비해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이탈리아 문학, 특히 고전 속 괴기와 환상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담아, 오늘날에도 충분히 흥미를 끌고 통할 수 있는 관련 단편을 폭넓게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가의 작품도 있겠지만, 이탈리아 괴기환상 문학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무릎뼈의 주인」은 저자의 단편 5편을 모아 놓은 1896년의 「환상단편집」에 처음 소개되었다. 함께 실린 「산딸기 속의 영혼」처럼 불가사의한 현상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승의 문제가 저승까지 연결되어 망자의 영혼이 이를 해결하고자 유령으로 나타난다는 플롯은 동서양 전설과 민담의 전형과 다르지 않다. 또 영매의 표현, 강신술의 언급 등에서 집필 당시 저자의 관심사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