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벌(北伐)과 북학(北學)
이 책은 김동인의 『장사의 한』과 채만식의『허생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장사의 한』은 삼전도의 치욕을 씻기 위해 청나라를 치자는 북벌(北伐)이 좌절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허생전』은 청나라를 배우자는 북학(北學)을 주장한 실학자 박지원의 원작을 바탕으로 양반계급의 허례허식을 비판하고 있다.
언뜻 두 작품은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조선 효종 때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 북벌과 북학을 대표하는 두 작품은 북벌계획과 그 핵심 인물이었던 이완(李浣)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두 작품에서 이완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당시 상황에서 북벌과 북학 중 어느 쪽이 더 타당한 것이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이 책은 띄어쓰기와 몇 군데 오기(誤記)만을 수정하여 저자의 생각과 표현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원문을 유지하였다. 추가로 원문에서 따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로 부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