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는 배
이 책은 조명희의 『농촌 사람들』, 『낙동강』, 『단상수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1927년과 1928년에 발표된 위 작품들은 당시 농민과 노동자의 고달픈 삶을 사회주의자의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다. 일제(日帝)와 지주(地主)의 착취, 자연재해, 봉건적 잔재 속에서 가난한 자들은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낯선 땅에서도 이들의 삶이 곤궁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념과 상관없이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대한 저자의 냉정한 묘사는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며, 대화에서 나타나는 경상도 사투리는 작품의 사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책은 띄어쓰기와 몇 군데 오기(誤記)만을 수정하여 저자의 생각과 표현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원문을 유지하였다. 추가로 원문에서 따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로 부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