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굴과 대화
내 방에서는 남한강 건너 금굴이 보인다. 그 금굴은 늘 이야기를 걸어오는데 나는 그 얘기를 알아듣질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날과 다름없이 북쪽을 향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강 건너 금굴을 마주하며 새벽을 열고 있었다. 그런데 시커먼 금굴의 입에서 전음이 들려오는 게 아닌가? 금굴과 마주한 지 10년을 목전에 두고서 말이다. (본문 중 일부)
한 범 희 ♣2003 계간 현대시문학 시 등단 ♣2016 격월간 문학광장 수필 등단 ♣2021 한국아동문학회 동수필 등단 ♣단양문학 편집주간 역임 ♣시집「JO를 위하여」「JO를 위하여2」「야인」「썰풀다(공저)」「춘아춘아 영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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