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부하들이 진심으로 따를까
우리의 통상적인 표현으로 대대장, 연(전)대장,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의 지휘관리 방법은 같을 수 없으며, 같은 위치의 지휘관이라고 해도 과거, 현재, 미래의 지휘관리 방법이 같을 수 없고, 전방과 후방, 전투부대와 비전투부대 지휘관의 지휘관리 방법도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회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의 서점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 관련 책들을 출간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부분의 리더십 관련 서적들이 관료조직의 최고경영자나 개인소유 회사의 오너(owner)에게 요구되는 자질 또는 필요한 사항들이며, 때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리더라는 명확한 정의 없이 추상적이며 개념적인 리더십 관련 일반 사항들을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적들이 군의 중·하급 지휘관들에게는 현장에서 직접 부대를 지휘하고 관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실제로 일선 현장에서 초급 지휘관으로부터 고급 지휘관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지휘관으로서 직책을 수행해야 하는 데 참고할 만한 적절한 현장 지휘 지침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 왔기 때문에 그러한 필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필자는 그동안 자신이 초급 지휘관으로부터 시작하여 중급 지휘관 이상으로 성장해 오면서 참고해 온 리더십 관련 서적들의 내용과 실제로 겪은 시행착오, 자신을 실험의 대상으로 적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지휘관리 방법의 핵심은 “지휘관이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에게 주어진 자원, 그중에서도 특히 인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휘관리 방법 역시 사람을 다루는 하나의 기술로 보고 「지휘관리술」이란 제목 하에, 군대조직의 특성이기도 한 전형적인 관료조직을 대상조직으로 제한하여 조직의 특성에 따라 해당 지휘관이 ‘어떻게 하면 부하들이 진심으로 따를까? 그래서 효과적으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내용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비관료 조직의 경우라 해도 결국 조직 내에 속한 사람을 적절하게 관리할 때에만 조직이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비관료 조직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라 해도 충분히 참고는 되리라고 생각한다.
구성은 먼저 1부에서 지휘관리술의 서설 및 지휘관리술 기본에 대하여 언급하였고, 2부에서는 필자의 경험에 의해 축적된 일선단위부대 지휘관으로부터 중간제대 및 최고지휘부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지휘관리술을 기술하였다. 비록 내용은 미흡한 점이 많으리라고 생각되나, 이 책을 쓰는 동기에 언급했듯이 관련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