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나를 돌보다
새벽을 깨우는 소리, 라디오 음악에 이끌려 눈을 뜬다.
손이 닿는 곳에 놓인 그림책 책장을 넘기며 지냈던 시간을 기억한다.
그림 안에서 짧지만 나에게 건네는 글에 위로받는다.
그림책으로 나를 보듬는 시간이자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유희다.
육아에 집중했던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두고 바라보는 순간,
어린 시절 그리운 추억과 현재 나를 넘나들며 마음껏 상상하며 즐긴다.
K-장녀로 태어나 완벽해지려고 노력했던 나를 다독이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
아이와 대화하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내 마음 속 피어난 할머니를 기억한다.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새기며 내 아이에게도 사랑이 흐르기를 바라며 그림책을 넘긴다.
소꿉놀이 하던 어린 나를 만나고 현재 내 아이와 손잡고 시소를 타며 놀았다.
혼자라고 느낄 때 나에게 손잡아 준 아이와 그림책을 읽으며 함께 걸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진 색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꿈꾸며
더 넓은 마음을 품고 싶었다.
이제, 세상에 펼쳐지는 다양한 색을 인정하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갈 희망을 꿈꾼다.
그림책으로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고 그 경험을 꺼내 나를 다독이고 미소 짓는다.
그리고 내 인생에 봄이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림책이 나에게 주는 위로다.
나를 돌보며 읽은 그림책이 당신에게도 위로를 건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