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터라도 이곳에서 벗어나올 수만 있다면 우리와 손잡고 얼마든지 이 세상을 위하여 일을 할 수가 있다. 결코 절망은 할 것이 아니다. 어찌하던지 이곳을 하루바삐 벗어날 도리만을 생각하여라.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밤이나 낮이나 이리저리 창살을 비집어보는 뜻을 모르니? 앞날은 얼마든지 너에게 여유를 줄 것이다…….
저자소개
권구현
충청북도 영동 출신. 시인이자 미술가. 아호는 흑성(黑星)이며 천마산인이란 필명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1926년 조선지광에 「시조 6장」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 1933년 단편소설 「인육시장점묘(人肉市場點描)」를 조선일보에 연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