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인척 하는 자의 순례여행기
우리나라에도 167곳이나 되는 천주교 순례 성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코로나로 발이 묶인 여행자이며, 매주 평일 하루 성당에 가서 앉아있다 오는 것이 전부였던 얼치기 신자는
800㎞나 된다는 산티아고길을 걷는 대신에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성지를 돌아보았어요.
시골 성지의 작은 안내판을 찾지 못해 낯선 곳에서 헤매기도 하고,
맞은편에서 차가 올까 무서운 시골의 외길을 따라 몇 킬로를 가기도 했어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찾아가는 길안내는 없어요, 정보는 이미 인터넷에도 차고 넘치니까요.
대신 고요한 성지를 오가며, 혹은 머무는 그 순간의 마음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