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다는 말
가능하다는 말 외 3편의 에세이를 묶은 산문집.
“지금의 나는 지금의 일상이 좋다. 먹는 걸 지나치게 좋아하는 강아지가 내 옆에 딱 붙어서 자는 모습이 좋다. 내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광주 바깥에 있다는 사실이 좋다. 가끔 그들을 만나러 갔다가 돌아올 때, 그러니까 부산의 어느 CGV에서『헤어질 결심』 같은 영화를 마지막으로 보고 헤어지기 전에 다음의 만남을 약속하는 그 거리감이 좋다. 그런 거리감이라면 이런 삶도 가능하겠구나, 하고 곧바로 느껴지는 내 마음이 좋다. 이 고요가 좋다. 적막도 정적도 아닌 고요가 가능한 삶을 지금 나는 살고 있고, 어떤 시기가 내게 찾아왔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