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멸망
이 세상은 모두 어둠과 연결되어 있다
그 시작은 절대자였지만 결국엔 종말이 아닌 시작으로 새롭게 어둠이 모든 걸 장악할 것이다
나는 세상의 재탄생을 잠시 엿본 거 뿐이다
그로 인해 내가 눈치챈 어둠화의 단서들을 이 책에 쏟아내려 한다
어둠은 처음과 끝을 제외하면 중간에 잠깐 움크려있었을 뿐이다
세상은 빛이 없겠지만 그보다 빛나는 어둠이 남을 것이다
세상은 온통 밝게 어두워질 것이다
내용에선 정확히 말하지 않지만 우주는 팽창하다 결국 멈추고 터지거나 축소되거나 정체 속에 소멸되어 우주는 어둠화 되고 어둠이 주인이 될 것이다
많은 이야기들의 귀결은 어둠이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문학적으로 이해되도록 작은 스토리들로 이뤄져 있으면서 결국에는 어둠과 연결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리고 전체 내용의 큰 뿌리는 미래에는 결국 어둠만이 세상에 남는다는 것이다
신조차 없는 미래에 어둠만이 존재한다는 내용으로 완성되는 이 책의 깊이감과 문학적 산뜻함은 누구에게도 자극적일뿐 아니라 건강한 호기심을 채워줄 것이다
신조차 사라진 미래를 그리며 작은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어둠만이 남은 세상을 그리는 작업은 저자에게도 굉장한 경험의 순간이었고 이제 독자에게도 세상보다 큰 책의 세계에서 풍성한 세상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신를 대리하는 게 아닌 어둠만이 그저 남은 세상에 대한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