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출근합니다
유독 힘들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잘 풀리는 일이 없고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젊고 건강하며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저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지나간 것은 모두 미화되기 마련이니까요.
일하고 아이를 키우며 저의 성장은 멈추고 자아의 크기는 점점 작아져갔습니다.
제게 주어진 많은 역할들 속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간의 괴리로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붙들고 있는 삶에 대한 사랑과 생에 대한 집착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힘들고 길을 잃었을 때 제가 살아온 삶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이 너희의 잘못이 아니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생의 보편적인 과정임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지만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엄마이자 근로자이자 공부하는 것이 좋았던 한 대학원생의 삶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