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문학관 기행 황순원 문학관
경이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남을 놀라게 만드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라야 감동도 배가된다.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의미를 심장에 꽂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의미를 재음미하게 만들 수 있다
나는 자전거 타기 그램드슬램을 달성한 후, 나 자신만의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자전거 타고 문학관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탐색하며 문학관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오직 자신의 힘으로 페달을 밟아야만 자전거가 나아가는 것처럼 홀로 고뇌하며 위대한 작품을 남겨 어둠을 밝힌 작가와의 만남은 또 다른 내 삶의 전환기(轉換器)요, 충전기(充電器)이며, 세탁기(洗濯機)이고, 보자기이자 소나기로 다가왔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위대한 지성들의 관련 문헌들에 대한 탐독의 즐거움은 내 삶을 탐지하게 하고, 격동케 하며, 나를 생채기 내어 성숙하게 하며, 나의 고유한 삶에 온기를 불어넣는 따뜻한 햇볕이다.
황순원은 문학의 순수성과 완결성을 유지하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한국적 아름다움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가이다. 오로지 소설가는 소설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순수하고 결벽성에 가까운 문학 활동을 추구하여 온 그의 문학세계는 본보기적인 삶 그 자체였던 것이다. 황순원은 현실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능동적인 의지로 결벽성을 추구한 작가이며 그의 깔끔하고 서정적인 문체와 작중인물의 내면세계를 통하여 인간의 아름다운 세계를 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또한 황순원은 한국의 토속적인 상황과 수동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내면성이 짙은 휴머니즘 문학을 추구하였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는 소나기 마을이 있다. 이 소나기 마을에는 수숫단이 잔디 광장 곳곳에 세워져 있고 문학관 모양도 수숫단을 형상화했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찾아간 5월에 소나기가 내렸다. 그곳에 바로 황순원 문학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