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순수한 마음의 울림이 이끄는 시(詩)로의 여행
시(詩)는 시어(詩語)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표현하는 장르이다. 시인이 어떠한 감성으로 시어를 다듬어 표현하느냐에 따라 시가 반영하는 인간과 세계의 면면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체화되어 드러나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시인의 감성과 사상,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과 마주하며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거나, 혹은 시인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거나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스스로를 여명이라고 이야기하는 이한길 시인의 첫 시집, 『바람이 바람에게』에서 느껴지는 시인의 정서는 무엇보다도 ‘순수함’이다. 그의 시는 특별한 사상을 기치(旗幟)로 내걸지도 않고, 교조(敎條)적으로 타인을 가르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다양한 정서를 꾸밈과 지어냄 없이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 이한길 시인의 시 세계가 보여주고 있는 순수함이다.
이한길 시인의 시는 구체적인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의 시는 때로는 빛나는 기쁨과 행복이 흘러넘치고, 때로는 슬픔과 고통에 깊이 젖어드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시가 보여주는 모든 감정의 근원에는 ‘사랑’과 ‘고독’이 있다.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사랑했던 그 순간만큼은 나도 외롭지 않게
메타세쿼이아의 그 찬란한 낙엽 지는 숲속을
홀로 걸을 수 있다 싶었다.
-‘메타세쿼이아의 숲’ 중에서-
사방 둘러봄 없이
함께 웃고 울어주던
이웃들도 떠나고,
때때로 핏줄보다 더 애절하게
정을 나누던 동무들도
정말 믿기지 않게
세월이 무거운 듯 그렇게 쉽게
잊어버리고
자기들의 미래로 떠났다.
-‘그해의 할미새’ 중에서-
사람은 타인과의 만남과 인연을 통해 사랑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어떤 만남도 영원할 수 없으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한 존재기에 사랑과 고독은 동전의 양면, 빛과 그림자의 양면처럼 언제나 공존한다. 이한길 시인의 시는 이러한 사랑과 고독이 공존하는 ‘삶’을 솔직하게 응시하며 정교하게 다듬어진 시어로 재구성한다. 옛 추억을 소환해서 재해석하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들러붙어 있는 불안감과 공허함을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목차
시평 4
추천사 6
머리말 16
제1장 설국(雪國)에서
서시 24
그해의 할미새 26
인연 29
동심초(童心草) 30
헌시(獻詩) 32
은행나무에게 34
탄금지교(彈琴之交) 36
설국(雪國)에서 39
정(情) 43
바람 없이 45
산(山) 저리 15락(樂) 47
두물머리 송가(頌歌) 50
춤 53
마음이 가슴에게 55
나도 바다가 되리 58
루비콘의 강 60
메타세쿼이아의 숲 62
탑(塔) 64
잡초 65
난리(亂離) 났어요 66
눈물 68
진리(眞理) 70
꿈 71
바람 73
어머니 74
길 77
벽 78
살다 보면 81
옆의 사랑 83
21세기 후(後)에 84
제2장 그런 날이 올까요
내일은 86
아침 창가 88
나팔꽃 89
시(詩) 92
다 거짓말 95
친구야 97
사랑 98
꼭 100
고독(孤獨) 101
그런 날이 올까요 102
동행(同行) 104
추풍낙엽(秋風落葉) 105
해 107
참 봄날에 109
만약에 그리움이 있다면 111
편지 112
창조(創造)의 아침 112
같아요 115
등 117
실어(失語) 118
기적 119
나 121
첫사랑 122
신호등 123
나와 죄(罪) 124
미련 126
소나기 127
오감도(烏鑒圖) 128
함흥차사(咸興差使) 130
낮술 132
제3장 바람이 바람에게
너에게 134
총소리 136
사막 137
몽촌토성(夢村土城) 139
가을 소묘(素描) 140
하여금 142
수수께끼 144
꽃과 사랑 146
솟대 147
그이에게 148
바람이 바람에게 150
누이 152
손님 154
절정(絶頂) 155
시(詩)월은 156
이별 이야기 157
옥상 배추 159
철쭉과 가을 161
11월이 1일에게 162
때 164
낙조(落照) 166
그대라는 사람은 참 168
두 때란 없습니다 170
사랑의 역설 172
임하소서 174
모모에게 176
화두(話頭) 178
공(空) 179
삶 180
진달래꽃 181
제4장 사계(四季)의 장사꾼
섬김에 대하여 184
사랑의 기술 186
나는 천사와 같이 산다 188
하루살이 189
사랑의 빚 191
이문(里門)안의 밤 193
여명(黎明)에게 196
설레게 합니다 198
너의 나에게 200
그리움 202
사랑에게 204
영산(靈山)의 돌탑 206
만춘(晩春) 209
산사(山寺)에서 210
그물 211
사계(四季)의 장사꾼 213
폭포 216
흰 고무신의 전설 218
피아노 나무 220
봄비 221
님과 벗 223
삼박자 225
천군만마(千軍萬馬) 226
그리움의 거리 227
오늘 228
시(詩) 한 편 230
그 여자와 하트 232
5월의 시(詩) 234
길의 도(道) 236
맺음말 237
출간후기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