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친애하는 지구를 위해 쓰레기를 줄이는 중입니다. 고기도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들어보면 별일 아닐지도 모르겠다. 막상 해보면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힘이 세야만 한다는 등의 자격도 필요치 않다. 오래 때를 기다리거나 애써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가 많거나 적어도 각자 나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대체 왜 ‘아무나 할 수 없는’이란 묘한 단서가 붙은 거지?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안 하면 편한데 하면 퍽 불편하고 귀찮은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때로 불편함이나 귀찮음을 뛰어넘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한다. 만약 ‘이 단어’가 마음속에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은 내가 지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작고 귀찮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13년 차 사회인이자 살림 초보로 2020년대의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저자가 ‘제비(제로웨이스터이자 비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유쾌한 생활 에세이다. 초보 제로웨이스터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강의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지구인으로서 떳떳하게 이 땅에 살기 위해 흔들리며 조금씩 나아가는 성장기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5년간의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1년간의 비건 지향 생활을 이 책에 유쾌하고 재미나게 풀어 놓으며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싶지만 용기 내 실천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저자소개
저자. 이은재
어쩌다 알게 된 제로웨이스트가 너무 좋아서 오 년간 한 우물만 파며 분투하더니, 어쩌다 비건 지향마저 선언해서 ‘제+비’로 진화했다. 덕분에 삶의 제약은 두 배로 늘었고 골치는 제곱으로 아파졌지만, 한 차원 높아진 도전에서 풍류를 찾는 자칭 환경 힙스터.
서울교대를 졸업하였으며 초등임용고시를 어쩌다 수석으로 합격하고 서울 모처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만났거나 앞으로 만날 모든 어린이들의 안온한 노후를 지켜주고 싶어서 오늘도 소중한 지구를 궁상맞게 아껴 쓴다.
목차
프롤로그 /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1장.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사지 않아도 얻고, 버리지 않고도 비우는 법
님아, 그 소프넛을 마시지 마오
비누로 단순하게 씻는 즐거움
비닐 봉지를 거절하자 예뻐진 사연
어느 제로웨이스트숍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갈되고 싶지 않아서
친애하는 나의 반려 프라이팬
‘용기를 냈더니’ 열린 세계
2장. 합니다, 비건
“고기 안 먹으면 뭐 먹고 살아?”라는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는 방법
고태기 끝에서 만난, 들깨 감자 미역국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 만드는, 무국적 카레
제비가 알려준 제철의 맛, 오이 미역냉국
가장 힙한 페스토, 가장 쿨한 후무스
자연재배 단호박의 난(亂)
3장. 합니다, 지구를 적게 쓰는 생활
판타스틱 플라스틱 원더랜드
필(必)환경 시대의 테이블 매너
네가 있어야 할 곳에 너를 데려다 주는 일
물을 부디 ‘물 쓰듯’ 씁시다
마음은 사고팔 수 없어요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거짓말
그레타 이모의 사랑법
새우젓 하나로 울산바위를 치고 있습니다만
에필로그 / 진실한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