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롤로그
이 문장을 쓰고 있는 오늘 날짜는 10월 20일. 이곳에 이사 온 지 딱 다섯 달이 됐다.
처음에는 가슴이 답답해서 ‘일년살기’로 왔지만 귀찮아지면 더 살지 하다가 문득 또 다른 데 이사 가고 싶어졌다가(제주도나 익산. 익산에는 좋아하는 예쁜 공원이 있어서.) 하는 식으로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지만, 어쨌든 확실한 건 이 먼 곳까지 오기를 썩 잘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햇살에 반짝반짝하는 바다를 보면서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요즘 나의 일상이 너무나, 행복하다!
이쯤해서 일찌감치 이 책의 특성을 규정하고 지나가야겠다. 이미 생각해둔 바에 따라서 제목을 ‘여수일기’로 짓긴 했지만 이 책은 특별히 서정적인 에세이집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설명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다. 그렇다면 제목을 좀 다르게 짓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는데, 달리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지난 몇 달간 나의 일과 생활의 변화를 흐름 따라 적은 일기장 정도로 봐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다는 생각이다.
저자소개
작가 프로필
김연정(제인)
17년 차 영어 번역가. 대학교에서 불문학, 미술사학을 복수 전공했다. 졸업 후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캠퍼스 대학원 사회문화인류학과에서 두 학기를 성실히 수학했다. 출판번역 에이전시에서 책 토막, 잡지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한 번역가가 되었다. 싱가포르 현지 후지 제록스에서 인하우스 번역사로 근무했으며, 해외 로컬라이제이션 회사의 국내 지사 링귀스트로 재취업한 후 중소기업 인하우스 통번역사로 이직했다. 퇴사 후 1인 통번역 에이전시를 차려 약 2년간 홈오피스로 운영했으며, 이후 공기업, 대기업 인하우스 통번역사로 일했다. 역서로는 공역서인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 『서양미술 ? 역사와 이론의 만남』, 단독 역서인 『백만장자와 승려』, 『롱 게임』이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세계에 대한 문제를 더욱 본격적으로 취재하여 집필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내가 사랑한 문학 시리즈’ 집필과 이런저런(?!) 소설, 에세이 집필, 셜록 홈즈 시리즈 번역 등을 벗삼아 남은 인생을 재미나게 살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