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필로그

당연한 얘기지만 이 책에 실린 짧은 소설들에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는 모두 허구임을 명확히 밝혀둡니다. 무엇보다 제가 실제로 무얼 쓸 수 있는 사람인지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좋은 글들을 써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 1막은 대체로 번역가였지만 뚜렷한 목적 없이 살았는데요. (그때그때 열심히 일했다고는 해도 결실도 방향성도 없었습니다.) 인생 2막에 들어서며 제가 설정한 삶의 의미는 바로 읽고 쓰고 그리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면서 오늘도 저는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 후와 주말에도 번역을 하고 글을 씁니다.

그 언젠가 숲 속의 작은 작가의 집, 큰 통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나뭇잎 사이로 바람 스치는 소리를 누릴 수 있는 시골의 작은 집에 살며 글만 쓸 수 있게 된다면, 그곳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며 고소한 계란 후라이로 아침식사를 하고 종일 글을 쓰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저에게는 정말로 기적일 거예요. 그날의 공기와 기분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새롭게 주어진 하루를 성실히 살아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고,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신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언제나, 행복하세요! (2021년 12월에 적은 에필로그입니다.)

저자소개

작가 프로필

김연정(제인)

17년 차 영어 번역가. 대학교에서 불문학, 미술사학을 복수 전공했다. 졸업 후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캠퍼스 대학원 사회문화인류학과에서 두 학기를 성실히 수학했다. 출판번역 에이전시에서 책 토막, 잡지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한 번역가가 되었다. 싱가포르 현지 후지 제록스에서 인하우스 번역사로 근무했으며, 해외 로컬라이제이션 회사의 국내 지사 링귀스트로 재취업한 후 중소기업 인하우스 통번역사로 이직했다. 퇴사 후 1인 통번역 에이전시를 차려 약 2년간 홈오피스로 운영했으며, 이후 공기업, 대기업 인하우스 통번역사로 일했다. 역서로는 공역서인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 『서양미술 ? 역사와 이론의 만남』, 단독 역서인 『백만장자와 승려』, 『롱 게임』이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세계에 대한 문제를 더욱 본격적으로 취재하여 집필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내가 사랑한 문학 시리즈’ 집필과 이런저런(?!) 소설, 에세이 집필, 셜록 홈즈 시리즈 번역 등을 벗삼아 남은 인생을 재미나게 살아갈 예정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