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웃픈 이야기와 찰진 말반죽의 향연, 그 직관의 세계에 빠져들다!
『충청도의 힘』보다 더욱 깊고 진해진 서사와 해학 그리고 풍자!
“비 오는 날 쟈 집에 가믄 쟈 아부지가 마루에 쪼그리구 앉어서 처마 미티 매달린 빗방울 치다보다가 입맛을 쩍쩍 다셔가메 안 그러셨남? ‘하느님은 술병이나 엎지르실 일이지 심판읎이 물병을 엎지르신댜!’”
2013년 『충청도의 힘』으로 주목받은 남덕현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책. 전작보다 서사가 더욱 깊고 진해졌다. 책은 저잣거리 판소리 사설처럼 거침없는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하다. 다루는 소재 또한 사랑과 질투, 실패와 성공처럼 매우 통속적이다. 통속이야말로 인류 역사를 관통해온 삶의 근본 문제와 맞닿아있다는 작가의 믿음 때문이다. 작가는 통속으로 포장된 삶의 근본 문제들을 충청도 방언으로 찰지게 반죽해 ‘웃픈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저자소개
1966년 대전에서 태어나 줄곧 19년을 살았다. 1985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상경, 24년 동안 그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흔을 넘기서부터 시골살이를 꿈꿔 왔다. 도시의 삶에 염증을 느껴서도 아니고, 귀농이니 생태니 하는 깊은 뜻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노동과 사유가 시골이라는 공간에 자리 잡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5년 전, 충청남도 무창포 인근의 달밭골(보령시 월전리)에 가족형 가내 수공업 ‘자이랑식품’을 세우고, 추우나 더우나 가마솥에 불 넣는 머슴이 되었다. 급기야 작년에(2012),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 년을 이어 온 처가의 터전, 달밭골에 집을 짓고 정착하였다. 우려는 현실이 되어 혹독한 처가살이에 수시로 야반도주를 꿈꿨으나 그때마다 달빛이 너무도 밝아 번번이 발각되었다. 할 수 없이 꽃과 나무와 곤충에 의지하여 처가살이 설움을 달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 ‘자이랑 숲연구소’를 세우고 아내를 소장님으로 모시며 꾸려 가고 있다. 낮에는 서툴게 일하고, 밤에는 익숙하게 공상하며, 새벽에는 습관처럼 글 쓰며 살고 있다. 산문집으로 『충청도의 힘』, 『슬픔을 권함』, 『한 치 앞도 모르면서』 등이, 시집으로 『유랑』이 있다. 2013~2014년 [중앙일보]에 칼럼 「남덕현의 귀촌일기」를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