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마타사부로
*저본: 『童話集 風の又三?』(岩波文庫)
미야자와 겐지의 단편 동화로 신비로운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는 하나의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책이다. 계곡 강변의 작은 마을의 소학교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어느 날 한 명의 학생이 전학을 온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마을 사람 외에는 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소년은 신비로운 빛을 띤 존재로 그려진다. 아이들은 그를 “바람의 마타사부로(風の又三?)”라고 부른다. 마타사부로가 나타나는 곳에는 반드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들과 만나고 교류하며 헤어지기까지 단 12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을 아이들의 심상 풍경을 현실과 환상의 교차로 그려낸 이야기로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신비한 소년의 이야기는 역시 이와테 하나마키(岩手花卷)의 자연 속에서 자란 저자의 관찰력이 빛을 발한다. 이방인 마타사부로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어느 정도 친해질 수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다시 사라져 버린다. 단순히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겐지의 동화는 인간이라는 생물의 다양한 실상을 수면에 비추듯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