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레드카펫
이 세상이 소녀를, 언니를, 나의 여왕을 괴롭힌다면
우리는 더 지독하고 명랑하게 투쟁하리라!
“김청귤은 ‘K-패치’라는 익살맞은 단어로 우리 사회의 촌극 같은 순간들을 보여준다. 강제로 역할을 부여받은 여성은 비탄에 잠기는 대신 진화하고, 파괴되지 않기 위해 파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투쟁을 이끌고 온다. 물론 고의적으로 선택한 투쟁도 존재한다. 소설이 투쟁을 외치는 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까? 김청귤의 소설에서는 가능하다. 혹여나 지루하게 나열된 강령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 다리를 덜덜 떨며 다급히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흡인력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 이서수 소설가
“김청귤의 여성 인물들은 팔딱거린다. 순백을 자랑으로 여기는 하얀 장미의 세계에 선혈빛 분노와 욕망을 마구 덧칠한다. 보란 듯이 균열을 낸다. 정교한 수사학을 가져보지 못한 그들의 언어에는 오히려 살아 있는 감정의 덩어리가 주는 낯섦이 가득하다. 상처와 상상이 축조해낸 김청귤의 세계는 공손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자기 존재 양식을 지키는 여성들을 탄생시켰다.”
― 민가경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