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가위의 이야기
강화 어느 시골 마을에 오래된 이발관이 있었다. 도로 옆에 있었는데 몇 년 전에, 그 길을 지나치다 이발사 할아버지께서 손님이 안 계시면 이발관 앞 도로의 주목나무들을 영화 ‘가위손’처처럼 큰 전지가위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시는 모습을 보았다. 최근에 혹시나 해 그 길을 가 보았는데 나무도, 이발관도 없어졌다. 조금은 허탈하고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이 시에서 낡은 이발관과 그곳에서 일하는 할아버지를 통해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삶을 살아온 이발사 할아버지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표현했다. 이발사 할아버지는 단순히 머리를 자르는 일을 넘어, 손님들의 추억을 정성스럽게 다듬고, 주목나무를 예술작품처럼 가꾸며 자기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모습이 정겨웠다.
이 시를 통해 독자들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행복과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이발사 할아버지처럼 정성스럽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싶었다. 이발사 할아버지의 평범한 일상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따뜻함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