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색즉시공” 시리즈는 색으로 읽는 공포와 공상을 주제로 한다. 특정 색을 중심으로 하거나 여러 색을 병치하는 방식으로 공포와 공상을 전하려고 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의 「비이Viy」는 앞서 소개한 셰리든 르 파뉴의 「카르밀라」와 견줄만한 여성 뱀파이어의 대표작이다. 고골의 뱀파이어는 모습뿐 아니라 행동 방식 등에서 전통 뱀파이어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민담을 토대로 했다는데, 고골이 여러 요소들을 뒤섞어 놓은 것에 가깝다. 그래서 「비이」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마녀, 늑대인간, 개, 건초 등으로 모습을 바꾸는가 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등 민담에서 복합적인 요소를 취하고 있다. 다만 “비이”가 민담보다는 고골 자신의 창조물에 가깝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키이우의 브라츠크 수도원. 여름 방학을 맞아 이곳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신학도 칼랴바, 철학도 호마 브루트, 수사학도 티베리 고로베츠도 이런 학생들이다. 이들은 도중에 밤이 깊어지자 어느 노파의 집에 사정해서 하룻밤 묵어간다. 이중에서 호마 브루트에게 생긴 괴이한 일이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 한 여자가 찾아와 다짜고짜 그의 등에 올라타고, 호마는 이 여자를 목마 태운 채 밖을 뛰어다닌다. 이때부터 호마는 잇따르는 기괴한 상황과 초자연적인 사건의 한복판으로 빠져든다.
저자소개
지은이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Nikolay Vasilyevich Gogol)
우크라이나 출신 작가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관리가 되려다 여의치 않자 배우가 되기로 했지만 그마저 실패로 돌아가고 시집을 내기도했다. 그러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고향 우크라이나 지방의 민담을 소재로 쓴 두 권짜리 작품집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Vechera na khutore bliz Dikanki』로 러시아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835년에는 『미르고로드』, 『아라베스크』를 출판했는데, 전자에 실린 「타라스 불바」를 비롯한 작품들에서 도피주의적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 역시 이 작품집에 실린 「비이Viy」는 오늘날 영화화되거나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아라베스크』에 수록된 「광인일기」를 비롯하여 초현실주의적 단편인 「코」, 「검찰관」, 「죽은 혼」, 「외투」등의 대표작으로 러시아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이후 10년이 넘도록 창조력이 쇠퇴하면서 극단적인 신앙생활에 빠져들었고, 결국 착란 상태에서 숨을 거두었다.
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
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그런 기쁨을 출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죽이는 로맨스』,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