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를뜨다
프롤로그
태양은 금빛으로 하늘을 장식하고, 바람은 부드러운 손길로 나뭇잎을 스치며 찬란한 여름의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와도 우리는 다시 실과 바늘을 잡습니다. 니터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작은 작품들은 우리의 하루의 일상과 빛나는 순간을 담아 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실로 여름을 엮고, 고스란히 우리의 추억을 짜갑니다.
별이 가득한 한 여름 밤에 창가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뜨개질을 하고 있노라면 해변의 모래처럼 부드러운 실이, 풀벌레 소리와 함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이 시집은 여름의 한 조각을 담은 뜨개질 작품과 같습니다. 그 한 코 한 코에 담긴 정성과 사랑, 그리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엮은 니터의 글들은 우리의 삶과 같습니다.
이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 속에서, 우리의 뜨개질은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이야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