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기억 속에 핀 눈물 꽃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라는 말이 좋은 의미로 와서 기쁨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마음의 열망이지만, 삶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 일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항상 열려 있어서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일이 되기도 하고,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은 안전한 것 같다가도 가장 불안한 길을 가는 위태로운 걸음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죽음은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 꼭 부당한 것만 같은 그런 것인 듯이 우리 곁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물 꽃이 얼굴과 마음과 기억 속에 피어 나는 것입니다. 사람이 그 앞에서 흘리는 눈물만큼 나 자신으로 하여금 순수하게 낮아져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는 때가 또 인생에서 있을까요. 가식적이고 악의적인 이유로 인한 눈물 말고는 그러지 않을까요. 이 책은 갑자기 강풍이 불어와서는 꽃의 목을 꺾어 간 것 같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선물로 주고 가버린 뒤에 남아서 견뎌야 하는 사람의 심정을 적은 글입니다. 지금 혹시 이런 아픔으로 괴로워하고 계신다면 이 책으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문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