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 필요 없는 밥 한 그릇
1~2인 가구를 위한 맞춤 집밥
쉽다! 빠르다! 맛있다!
집밥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열풍 초기의 집밥은 엄마, 가족, 따뜻함, 휴식, 건강함, 사랑 등의 단어와 함께 사용되었다. 그러나 집밥이 단순한 신드롬에서 벗어나 문화로 정착하면서 의미 또한 변화하고 있다. 집밥은 3~4인 가구뿐 아니라 1~2인 가구가 집에서 차려 먹는 식사에도 호명되며, 누군가 차려주는 밥상이 아닌 스스로 차려 먹는 밥상이 되었고, 여러 반찬을 곁들인 푸짐한 한 끼가 아닌 후다닥 해 먹는 간단한 음식으로 확장되었다.
어떤 형태를 띠든 집밥의 핵심은 대강 때우는 식이 아닌 제대로 한 끼 식사를 차려 먹는 것이다.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는 엄마의 손맛이 담긴 한 상 가득한 밥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끼니마다 밥 챙겨 먹기도 힘들어서 집밥은 사치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날마다 국, 찌개, 반찬이 고민인 사람들이 빠르고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도 집밥이 될 수 있다.
지리산 북쪽 뱀사골 부근에서 음식학교를 운영하는 저자 고은정은 약선음식 전문가이자 건강한 식생활 교육에 힘쓰는 음식문화운동가이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외식과 가공식품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무너진 일상의 끼니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집밥을 열망하는 1~2인 가구의 생활 패턴에 맞는 맞춤 밥상을 제안한다. 제아무리 건강과 맛을 강조하는 비법이 있다 한들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음식을 해 먹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모든 레시피는 대단히 실용적이다.
밥 해 먹는 일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일상의 음식을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의 조리법대로 한다면 장 담그기도 30분이면 끝낼 수 있다. 과정은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붓는 게 전부다. 유치원생도, 80세 할아버지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밥 해 먹고 살자고 말하는 저자가 제안하는 한 끼 식사도 이와 같다. 밥솥에 쌀과 재료를 넣고 익히면 모든 조리 과정이 끝난다. 그야말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으로 조리하면 간단하지만 몸에 좋고 맛도 있는 한 끼 식사가 뚝딱 완성된다.
일단 이것저것 다듬고 불리고 볶고 끓일 필요가 없다. 반찬이 필요 없는 한 그릇 요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그릇 요리는 많다. 그러나 대부분 비빔밥이나 덮밥처럼 밥을 짓고, 재료와 소스를 따로 만들어 얹거나 비벼 먹는 식이다. 이런 음식들은 최소 두 번 이상의 조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이 책에 소개된 음식들은 한 솥에 쌀과 재료를 넣고 익히기만 하면 된다. 조리 도구도 냄비든 압력솥이든 한 가지만 있으면 된다.
여는 글 _ 밥 해 먹고 살자
『반찬이 필요 없는 밥 한 그릇』을 말하다
PART 1 맛있는 밥 짓기
1. 맛있는 밥
쌀 계량하기 | 쌀 씻기 | 쌀 불리기 | 물의 선택 | 밥솥의 선택 | 불의 조절 | 뜸 들이기 | 황금비율 3:1 | 맛있는 밥을 위한 쌀의 비법 | 먹다 남은 쌀의 보관
2.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내가 지은 밥
쉽고도 어려운 밥, 흰쌀밥 | 태초의 밥, 현미밥
PART 2 계절 담은 밥 짓기
1. 봄
산채의 제왕으로 짓는 밥, 두릅밥
건강한 노인이 되는 밥, 구기자호두밥
봄의 전령사 냉이로 짓는 밥, 냉이바지락밥
여자가 먹어도 좋은 기운찬 남자밥
스트레스 받은 날엔 매콤한 제육덮밥
2. 여름
상추쌈과 최고의 궁합, 보리밥
열 내리는 노랑밥, 치자밥
산골의 별미밥, 녹차해물밥
비벼 먹는 삼계탕, 닭고기영양밥
카레라이스보다 된장덮밥
뽀글이장에 비벼 먹는 두부밥
3. 가을
뿌리는 나의 힘, 뿌리채소밥
가는 가을이 아쉬울 땐 가지밥
향에 취해 먹는 밥, 버섯밥
산삼보다 낫다는 가을 무, 무밥
건강보다 맛으로 먹는 소고기우엉밥
남자가 먹어도 좋은 아름다운 여자밥
4. 겨울
풍년을 기원하는 풍요의 밥, 오곡밥
축하와 기원을 담는 생일밥, 수수밥
밥집을 하고 싶게 만드는 밥, 시래기밥
바다의 제왕 포세이돈이 되는 밥, 굴밥
칩거하고 싶은 겨울에 먹는 밥, 김치밥
바다향이 그리운 날 다시마미역밥
기본 양념장
PART 3 쌀의 발견
1. 우리가 먹는 쌀들
품종에 따른 쌀의 종류 | 도정에 따른 분류 | 점성에 따른 쌀의 종류
2. 나에게 맞는 쌀 고르기
쌀에 대한 나의 취향 알기 | 비교 시식으로 나의 취향 찾기 | 육안으로 좋은 쌀 고르기 | 라벨 확인으로 좋은 쌀 고르기
3. 맛있는 밥을 위한 쌀 보관하기
보관하지 않는 것이 상책 | 상온에서 최대 2주 | 냉장 보관으로 45일
4. 용도에 맞는 밥쌀
매일 먹는 밥쌀 | 도시락 싸기 좋은 밥쌀 | 조리 방법에 따른 밥쌀
5. 먹고 남은 밥 저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