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가 아닌 ‘동물원’을 찾아 떠난 인문 기행동물원, 인간의 역사와 공존에 관한 흥미로운 '텍스트'가 되다대만의 젊은 소설가 나디아 허는 런던부터 상하이까지 지구 반 바퀴를 돌며 세계 각지의 동물원을 여행했다. 그를 동물원으로 이끈 것은 코끼리나 기린이 아닌, 각각의 동물원이 간직한 오래된 이야기들이었다. 프랑스 대혁명의 산물로 근대 시민사회 탄생의 초석이 된 파리동물원,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잿더미가 되었던 베를린동물원, 2차 세계 대전 이후 ‘동물 외교’의 중심지가 되었던 베이징동물원까지. 저자는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세계의 비극과 변화를 지켜본 독특한 공간, 동물원이 간직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들려준다. 또한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과 동물들이 빚어낸 사건들을 차근히 소개하며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 예술과 정치 등 우리 삶과 맞닿은 화두를 끄집어낸다. 그에게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한 도시의 역사를 증언하는 공간이자 과거의 기억에 비추어 오늘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동물원 기행》을 통해 저자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인간과 세상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인문적 공간으로서 동물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국립타이완대학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콜롬비아대학교 국제정치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단편 영화 제작, 번역, 웹 프로듀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차이나 타임스], [상하이 위클리]를 비롯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왔다. 2009년 ‘타이완이 낳은 위대한 영화감독 에드워드 양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극찬을 받은 장편소설 《곧 잃게 될 모든 것Everything That We Are About to Lose》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떠올랐다. 단편소설을 모은 《까마귀에게 보내는 노래Songs for a Crow》(2012), 동물원 여행기를 담은 《동물원 기행The Grand Zoo》(2014)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웹 매거진 [크로싱]의 수석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두 번째 기린</br></br>1 보통 사람들을 위한 동물원 티켓 :런던동물원</br> 핑크 플로이드의 돼지</br></br>2 혁명이 낳은 산책로 :파리식물원</br> 거북이가 외로운 이유 </br></br>3 적응하는 공원 :파리 다클리마타시옹 공원</br> 파리에서 가장 사나운 개 </br> 투우사의 붉은 피</br></br>4 전쟁과 냉전의 그늘 :(서)베를린동물원</br> 사랑에 빠진 실버백 고릴라 </br> 오카피의 얕은 잠 </br> 전쟁 중의 동물원</br></br>5 동물들의 단체 생활 :(동)베를린동물공원</br> 어미곰 토스카의 우울</br></br>6 느림의 즐거움 :몽펠리에동물원 Montpellier Zoo</br> 유니콘과 코뿔소, 그리고 패티 스미스 </br> 수상한 토끼들</br></br>7 어둠 속의 사파리 :상가포르 야간동물원Night Safari </br> 고양이 푸딩 레시피 </br> 너구리가 바라는 행복</br></br>8 값비싼 도시의 녹지 :상하이동물원Shanghai Zoo</br> 개 같은 사랑 </br> 라이언 고슬링의 캥거루 같은 매력</br></br>9 만주의 봄날을 기억하는 곳 :창춘동식물공원Changchun Zoo </br> 통신용 비둘기의 퇴근</br></br>10 코끼리의 출장 :하얼빈 북방삼림동물원</br> 런던 거리의 붉은 코끼리 </br> 모비딕의 부활</br></br>11 동물을 길들인다는 것 :바다링야생동물세계</br> 흐느끼는 낙타 </br> 죽음의 땅에서 온 눈표범</br></br>12 동물원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 :베이징동물원 </br> 늑대의 심플라이프 </br> 당나귀를 탄 멋진 남자들 </br> 판다의 정치 인생 </br></br>13 100년을 이어온 생태공원 :로마동물원</br> 검은 백로 </br> 철새가 텃새가 될 때 </br></br>14 한 도시의 기억 :타이베이동물원</br>부록 1 : 동물원 연대기 </br>부록 2 : 동물원 기행 일정 </br></br>감사의 말 | 옮긴이 후기 | 참고 자료</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