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무도한 2권 (완결)
“넌 나한테 뭐 해줄 건데?”
“뭘 해줘.”
“저쪽에서는 부와 명예를 약속해 준다는데 여긴 기다려도 뭔 말이 없네.”
피식-
“웃지 마, 재수 없어.”
“뭐 받고 싶은 거 있어?”
언제 그랬냐는 듯, 인하는 뾰로통한 얼굴을 풀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뭐.”
“……프러포즈.”
멈칫-
“아주 멋들어진 걸로다가.”
공의 눈빛이 점점 짙어진다.
“으응,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 나 그렇게 까다로운 여자 아니다?”
잔뜩 신이 나 말하는 듯 보여도 인하는 불안했다.
“오글거리는 것도 완전 좋아.”
잡힐 듯 잡혀 주지 않는 공 때문에.
“다른 여자들은 남자가 ‘고해’ 부르면 막 어우 그러는데, 나는 듣기만 좋더라.”
또 무슨 이유를 들어 저를 밀어내진 않을까,
지레 겁먹고 뒷걸음질 치는 건 아닐까.
“빨간 장미 꽃 몇 송이, 크기만 다른 가락지 한 쌍 그리고…… 멋지게 차려 입은 이공.”
어린 아이가 조르듯, 인하는 공의 허리에 두른 팔을 좌우로 살짝살짝 흔들며 애원했다.
“그렇게만 있으면 되는데, 나는.”
전대미문의 살수 집단, ‘극악무도(K.A.M.D.)’.
그리고 이들을 쫓는 또라이 검사 마인하.
나쁜 남자랑 독한 여자가 붙으면 어떻게 될 거 같아?
만약 그 둘이 사랑을 하게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