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쓰는 법
땅콩문고 시리즈. 작가 이현은 그동안 길고 짧은 어린이책을 여러 권 썼다. 어린이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적 문제를 어린이 개인이 겪는 문제와 연결하여 이야기를 엮어 내는 솜씨가 탁월한 작가라는 평을 받아 왔다. 그런 그가 동화를 쓰면서 벼려 온 생각들, 동화 쓰기를 가르치며 정리한 방법을 이 책 <동화 쓰는 법>에 풀어냈다. 춤을 배우기 전에 기본 박자에 맞추어 스텝을 배우듯 저자는 이야기, 독자, 주인공, 사건, 플롯, 설정, 결말, 전략 등 동화 쓰기라는 창작의 스텝을 제대로 밟도록 이끌어 준다.
단순히 방법만 알려 주는 건 아니다. 이 책에는 그동안 저자가 읽어 온 동화를 분석하고, 직접 동화를 쓰면서 흥미진진한 인물,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배경, 등장인물의 다양한 욕망과 갈등을 만들어 나간 과정은 물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과거와 현재, 특정 장소와 인물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뒷조사’ 방법까지 곁들여져 있어 매우 요긴하다.
<동화 쓰는 법> 뒷부분에는 이현 작가가 권하는 동화와 청소년소설, 어린이문학과 창작 이론 관련서 목록을 수록했다. 동화를 쓰려는 분, 이미 쓰고 있지만 막막함을 느끼는 분, 꼭 동화가 아니더라도 이야기 만드는 법이 궁금한 분에게 이 책은 좋은 참고서가 될 테고, 굳이 무엇을 쓰지 않더라도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도 무척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