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미리보기
메스를 잡다
- 저자
- 아르놀트 판 더 라르 저/제효영 역
- 출판사
- 을유문화사
- 출판일
- 2018-12-07
- 등록일
- 2019-02-12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네덜란드의 현직 외과 전문의가 집요하게 써 내려간 생생한 의학 오디세이
마취도 없이 팔다리를 절단하던 시대의 수술부터 최첨단 뇌 수술까지,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의학의 역사적 순간들
16세기 토리노의 전쟁터에서 잠을 청하던 한 군의관은 환자들의 비명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총상 환자를 치료해 본 경험이 없었던 그는 어느 책에서 화약의 독성을 없애려면 상처 부위에 끓인 기름을 부어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피로 범벅이 된 환자의 살에 기름을 떨어뜨린 참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밤새 그토록 괴로워했던 환자들이 끓는 기름으로 치료를 받은 병사들이었다는 사실을 안 그는 두 번 다시 상처에 끓인 기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상식’이 ‘전통’에 가려졌던 암흑기를 넘어 현대적인 외과 수술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딛는 순간을 잘 보여 주는 이 일화는 오늘날 위대한 외과 의사로 기록되는 앙브루아즈 파레(1510~1590)의 이야기다. 이 책은 이렇듯 손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칼 쓰는 일이 일상인 사람들, 의학 드라마에서 흔히 ‘서전(surgeon)’이라고 불리며 화려한 수술 실력을 선보이는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생명을 다루는 막중한 책임감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가리곤 하는 흥미로운 존재들인 외과 의사들과 기꺼이 또는 예기치 않게 그들의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암살범이 쏜 총에 맞아 뇌의 일부가 사라진 상태로 수술실에 도착한 케네디 대통령과 그를 맞은 의사들의 긴박감 넘치던 수술 현장, 포피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7년이 넘도록 마리 앙투아네트와 진정한 부부가 되지 못했던 루이 16세, 특이한 병과 사인으로는 따라올 자 없었던 교황들의 연대기, 출산의 고통을 참지 못해 수술에 마취가 도입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낸 빅토리아 여왕, 엄지발가락에 생긴 상처와 종양 때문에 유명을 달리하게 된 음악가들인 장 바티스트 륄리와 밥 말리, 대동맥류에 걸리고도 예상보다 7년을 더 살아 ‘수술의 상대성’을 몸소 보여 준 아인슈타인 등 보통의 역사서라면 주목하지 못했을 순간들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다. 아무리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병을 피해 가지는 못했기에, 그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오히려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자소개
암스테르담 슬로테르바르트 종합병원의 복강경 수술 전문의. 1969년에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태어났고, 학창 시절부터 생물 수업에서 접한 인체의 기능에 큰 호기심을 느꼈다. 벨기에 루뱅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카리브해 세인트마틴섬에서 일반 외과 의사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히말라야와 부탄, 티베트, 네팔, 카슈미르,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네덜란드 외과협회저널(Nederlands Tijdschrift voor Heelkunde)』에 수술의 역사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글들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현재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암스테르담에 살면서 ‘진정한’ 네덜란드인답게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손으로 치료하다: 과거와 현대의 외과 의사
1장 결석 제거술 | 암스테르담의 대장장이, 얀 더 도트의 결석
2장 질식 | 역사적인 기관 절개술: 케네디 대통령
3장 상처 치유 | 왕가의 포피: 아브라함과 루이 16세
4장 쇼크 | 여인과 아나키스트: 시시 황후
5장 비만 | 교황들: 베드로부터 프란치스코까지
6장 장루 | 마법의 탄환: 카롤 보이티와
7장 골절 | 의사 데모케데스와 그리스 방식: 다리우스 1세
8장 정맥류 | 루시와 현대 수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9장 복막염 | 탈출의 명수 해리 후디니의 죽음
10장 마취 | 여왕의 마취: 빅토리아 여왕
11장 괴저 | 리틀만 전투: 페터르 스타위베산트
12장 진단 | 내과 의사와 외과 의사: 에르퀼 푸아로와 셜록 홈즈
13장 합병증 | 거장과 왕: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14장 확산 | 두 음악가의 엄지발가락: 장 바티스트 륄리와 밥 말리
15장 복부 | 로마인들과 복부 성형술: 루키우스 아프로니우스 카이시아누스
16장 대동맥류 | 수술의 상대성: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7장 복강경 검사 | 내시경과 최소 침습 수술이 일으킨 혁신
18장 거세 | 아주 간단한 수술의 역사: 아담과 이브, 그리고 파리넬리
19장 폐암 | 집에서 개흉술을 받은 사람: 조지 6세
20장 위약 | 달에 간 다섯 번째 사나이: 앨런 셰퍼드
21장 배꼽 탈장 | 굳센 여성의 비참한 죽음: 캐롤라인 왕비
22장 입원은 짧게, 패스트트랙 방식 | 반역과 혁명: 바시니와 리히텐스타인
23장 수술 중 사망 | 수술의 한계: 리 하비 오즈월드
24장 보형물 | 아름다운 시대, 놀라운 어깨: 제빵사 쥘 페두
25장 뇌졸중 |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의 목에 무슨 일이 생겼나: 레닌의 수술
26장 위 절제 수술 | 무모한 시도와 외과 의사: 테레제 헬러
27장 치루 | 위대한 수술: 루이 14세
28장 전기 | 6백 볼트: 아르티스 동물원의 전기뱀장어
에필로그 | 미래의 외과 의사 톱 10
감사의 말
용어 해설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