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기원과 희랍극의 고찰
희랍극의 기원인 '디오니소스'신 외 제례시(祭例時)로부터 창시되었다하면, 조선에도 고대 즉 단군 시대로부터 천(天)을 제(祭)하고 그 제례에 다수한 군중이 회집하여 형형색색의 가면을 쓰고 각종의 유희와 여흥을 행하던 사실이 역사에 전하는 것을 보면 조선극의 창시가 도리어 희랍극의 기원이 기(幾)세기 이전이었던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극의 발전상태는 어떠한가? 희랍극의 계통을 수(受)한 구미(歐米)에서는 연극의 발달이 절정에까지 달하였고 조선에는 중고에 극의 형식을 무던히 형성하였든 '산희(山?)' 즉 속칭 산두장패(山頭匠牌)와 '야희(野?)'(현(現)에 호남 지방에서 혹간 하는 들놀이) 등의 극적 유희까지 그 종적이 묘연하게 되어 조선극의 고적(古蹟)은 장차 가고(可考)할 여지도 없게 되어 감은 실로 애석할 사(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