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승무원 준비생을 위한 취업 매뉴얼
"본 취업 매뉴얼은 항공기 승무원을 준비하는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취업 준비 매뉴얼 입니다.
승무원을 꿈꾸는 당신의 건투를 빕니다."
나는 중간에 포기한 직업까지 세어보면 4번의 직업을 바꾸고 6번의 직장을 바꿔 현재 주한미군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역시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회사에 다니셨다. 하지만 결국 명예퇴직을 당하시고도 내가 직장을 바꿀 때 가장 심한 반대를 하신 분이 아버지였다. 명예퇴직을 당하셨지만 몇십 년을 한곳에서 일하셨다.
아버지가 보시기에 30년이 아니라 고작 3년 만에 직장을 나와 새로운 직업을 찾겠다고 하는 딸이 얼마나 걱정되셨을까? 하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자신감이 가득했던 20대의 나에겐 아버지의 생각이 낡은 구닥다리 고정관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었다.
아버지께 회사를 관둔 것을 비밀로 하고 9개월을 준비한 끝에 승무원이 되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승무원이 된 나를 아버지께서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 9개월간 내가 직장을 그만 다닌 사실을 모르고 돌아가셨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승무원이 되고도 두 번의 직업을 더 바꿔 간호사가 되었다. 이제는 나처럼 꿈을 찾아 방황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나의 다음 목표가 있다. 31살에 편입해 간호 대학에 다닐 때 후배들이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찾아와 고민을 털어놨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준비했던 방법, 필요한 공부, 면접 팁 등을 이야기해주고 후배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이런 게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울 때 느끼는 보람이라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강의하고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매뉴얼은 승무원 준비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이 승무원을 준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