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미학적 삶
서울에는 참 다양한 집들이 많다. 잘 사는 집과 못 사는 집, 큰 집과 작은 집, 고층과 반지하 등.
그런데 이 많은 집 중에 나는 왜 반지하에 살고 있을까? 궁극적인 답은 행복하기 위해서다.
“행복”, 참 아이러니하다.
남들의 기준에서 보면 반지하는 가난과 하층민의 상징인데, 나는 반지하에서 행복을 꿈꾸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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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는 정글의 법칙이 있고, 집집마다 그 집에 맞는 생태가 있다. 반지하에도 반지하의 생태와 법칙이 있다. 집은 제2의 살아 있는 또 다른 자신이다. 내가 죽으면 집도 죽고, 내가 살면 집도 산다. 둘 중에 하나라도 방치하면 둘 다 힘들어진다. 집에서 도망치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나 같다. 나도 살고 집도 살면서, 예술가는 반지하의 유토피아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