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심장
“다시 한 번 말해주시겠습니까? 내 아내가 무슨 경험이 있다는 건지.”
“남편분이 모르셨을 리는 없을 텐데요. 유산한 경험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현은 믿겨지지가 않았다. 유산이라니…… 2년간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것인가?
그가 우려했던 일이 이것이었나?
“언제였는지 알 수 있습니까?”
“유산 말인가요? 정확한 것을 원하시면 부인의 진료기록을 확인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공단이나…….”
“됐습니다.”
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진료실을 나와버렸다. 가라앉혔던 감정들이
다시 폭발하려고 했다. 유리파편에 다쳐 피가 흐르는데도 자신의 감정에만
치우쳐 방관해 버렸던 것이 미안해 찾아왔는데, 더 큰 복병이 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