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샤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명작을 발굴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숨어있는 명작 시리즈! 투르게네프의 숨겨진 감성소설. 25살 때 즈음의, 그러니까 아주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N.N.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저는 막 해외로 나와 기다리던 자유를 만끽하던 참이었습니다. 흔히들 학문을 쌓기 위해 국외로 나가던 때였지만 제 경우에는 단지 아직 보지 못한 넓은 세상을 보기위한 단순한 여행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건강하고 쾌활한, 아직은 돈도 충분히 가지고 있고, 아무런 걱정도 모르던 젊은이였습니다.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하며, 이미 지난 시간은 뒤 돌아보지 않았던, 한마디로 말해 인생의 개화기 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은 식물과 달리 긴 시간 피어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사실은 아직 제게 걱정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젊음은 황금 빛 달콤한 과자와 같고, 황금 빛 과자와 말로 영원한 일용할 양식이라고 확신 했었지요. 씁쓸한 빵 조각을 구걸할 날이 오리라는 것은 생각 조차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