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디스의 향기
외롭다는 말, 슬프다는 말들 함부로 하지 않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곁엔 언제나 사랑하는 이가 있으니까.
아름다운 모델 출신인 어머니와 부유한 아버지 사이에서 적자로 태어난 데이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충격을 받고, 무절제하게 낭비를 일삼다가 빚을 지고 어려움을 겪는다. 그녀의 무절제함에 화가 난 아버지의 강요로 서커스단 매니저인 알렉스와 6개월간의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친척에게서 심한 학대를 받고 자라 자기 중심적인 알렉스와 결혼은 성스러운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이지 사이에는 갈등이 끊이지 않고…….
데이지는 어느 날, 자신을 방문한 아버지를 통해 알렉스가 전 러시아 왕조의 마지막 왕자였으며 예술 방면에 해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접한다. 아버지가 그녀와 알렉스를 결혼시켜 옛 왕조의 대를 이으려는 집착으로 이 모든 일을 계획했다는 사실도 함께.
6개월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둘 사이에는 이해심과 사랑이 싹트게 된다. 두 사람을 연결시키기 위해, 아버지의 본처가 피임약이라고 속이고 다른 약을 준 사실을 모르고, 그 약을 복용하던 데이지는 뜻밖에 아기를 갖게 된다. 아기를 원치 않았던 알렉스는 데이지가 고의로 임신했다 생각하고는 아기를 지우라고 말한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데이지는 말없이 그를 떠난다. 데이지에게 고의가 없었음을 알게된 알렉스는 죄책감을 느끼고 다시 그녀의 마음을 돌이키려 하지만, 이미 차갑게 얼어버린 데이지의 마음은 열리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