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사랑
걷잡을 수 없이 타들어가는 지독한 열병에 빠진 그들.
그러나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사랑은 시린 비수가 되어 심장에 박혔다.
“사랑해!”
쫓기듯 내뱉은 목소리가 벼락처럼 민하의 몸에서 내리꽂혔다.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가시라도 박힌 듯 손끝이 저릿저릿했다.
이 마음 그대로 되돌려 줄 수만 있다면 행복할 텐데 현실은 그녀의 입술을 잔인하게 비틀었다.
“독한 사람, 야속한 사람, 그만하라는…그만하라는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끝내 날 못나고 모진 사람으로 만들다니.
당신… 죽여버리고 싶다. 죽여 버리고 싶어.
그럼 내 사람이 되려나, 그러면 내 슬픔이 사라지려나.
아니면 이도저도 못하는 내가… 내가 죽어버리면 그제야 당신이 내 사랑을 받아줄까?”
누구나 한번쯤 앓았을 역병과도 같은 첫사랑.
그 험난한 파도를 그들은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