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이 차갑게 얼음같이 뜨겁게
죽지 않는 이상 뭐든 해야 된다. 말이 제 발로 온 것이지, 담보로 끌려온 것이다.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추락할 곳도, 돌아갈 곳도, ……아무 것도 없었다. 적응하는 것만이 유일한 살길이다.
하지만, 아저씨는 그냥 돈지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길 바랐어요…….
“분명히 그쪽은 손님으로 안 받는다고 얘기했을 텐데요?”
“나 아니면 너 찾는 손님도 없어.”
“재밌네요. 근데 그쪽 아니어도 지금 당장 손님 10명 이상 내 앞에 데려올 수 있어요.”
“할 수 있으면 해 보든가.”
혜린은 앙칼진 눈으로 찬휘를 있는 힘껏 노려본 뒤 몸을 홱 돌려 도도한 걸음으로 룸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찬휘도 낮게 웃으며 혜린의 뒤를 따랐다.
“내가 10명 채우면 다시는 나 호명하지 말아요.”
“10명 채우고 말해. 기회는 12번. 처음 세 번을 실패하면 나머지를 다 성공해도 9명이니까 무효야.”
애교 많은 도도한 고양이의 승리일까,
외향만으로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표범의 승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