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13년을 친구로 지냈다. 연인이 되었다고 달라질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와 연인이 되고 그가 변했다. 변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친구와 연인의 선을 그을 줄 아는 그가 13년 동안 친구였던 나를 연인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시작한 걸 갚으려는 듯 열심히 사랑해 주는 그를 갈수록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게 운명이라고 느꼈다.
“자꾸 변하는 내가 무서워. 강 해성한테 나는 그냥 여전한 이수랑이고 싶은데 자꾸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해. 그래도…… 강해성이 날 좋아할까?”
둘도 없는 친구를 사랑하게 된 무뚝뚝한 여자, 이수랑.
친구와의 연애라니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건 분명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가슴속으로 들어온 친구가 여자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진짜 사랑에 빠졌다. 친구로 지냈던 시간이 더 길었기에 쉽사리 변하지 않는 여자가 된 친구가 나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얼굴을 붉힌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사랑을 재촉한다.
“이수랑 때문에, 이수랑을 위해서 변하는 내가 좋아. 어차피 하는 연앤데 이건 분명 나쁜 거 아니잖아. 안 그래?”
넘치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게 된 남자, 강해성.
빤하지만 그래도 귀여운 그들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