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루 2
제 2권. 핏빛 신화
무소불위의 힘을 움켜쥐고 있을지언정 그가 타고난 생은 오롯이 인간의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어미의 뱃속에서부터 자신을 에워싼 핏빛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장 강하지만 가장 고독하며 허망할 자. 그러나 그의 눈에 띈 한 여인은, 그가 이제껏 믿어온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뒤바꾸어버렸다.
28년 전, 태자의 탄생이 예견된 이후 황궁 내에 깊숙이 스며들었던 음모의 중축, ‘흑막’.
20년 전,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갓 태어난 딸에게 봉인의 주술을 걸었던 신궁의 전 주인, 서문율하.
그리고…… 시란과 천휘를 향해 몰아치는 음모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침내 북대륙 전체에 드리워진 신들의 핏빛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