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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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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

저자
최성락 저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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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2019-11-29
등록일
2020-02-1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9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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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끄럽지만 마주봐야 할 우리의 참된 역사
영국 정론지 [이코노미스트]가 본 개화기 조선의 모습

“조선은 차라리 외국으로부터 현대적 행정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조선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이코노미스트] 1909년 10월 30일자 기사

책이 묘사하는 개화기 조선의 모습은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읽기에 불편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행정은 부패하고 권력층은 정권 다툼에만 몰두하며 민중은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린 나라.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주변국들의 정세에 휘말려 운명이 결정되고야 말 허약한 나라가 바로 조선의 모습이었다. 개항 이후 조선의 경제는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일본은 가망 없는 조선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손해 보는 투자를 한다고도 했다. 심지어 지배층에 착취당하는 조선 민중에게는 일제의 국권 침탈조차 오히려 약이 될 거라는 신랄한 평가마저 내려버린다. 저자가 친일파라서, 혹은 한국에 억한 심정이 있어 이렇게 적은 것은 아니다. 당혹스럽지만, 이것이 당시 서구 사회가 조선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그 자체였다. 책에서 저자가 메인 텍스트로 인용하는 영국의 정론지, [이코노미스트] 지가 개화기 조선에 내린 평가이기도 했다.

비단 조선의 기사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이코노미스트]에는 당시 서구 사회가 조선과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은 병인양요에서 프랑스군의 패배를 보며 훗날 동양인이 자기네와 동등한 무기를 입수할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새로이 함대를 건설한 중국의 모습에서 걱정스런 미래가 드디어 가시화되었음을 지적하며 중국이 서양을 무력으로 몰아내는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청일전쟁으로 드러난 중국 군대의 현실과 일본 군대의 역량을 평가하며, 조선을 둘러싼 러시아, 중국, 일본 간 대립의 결과를 여러 방향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양인의 잠재력을 두려워하면서도, 끝내 그들은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다는 차별적 심리를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한다. 동양인은 서구의 우월한 기술을 입수해 휘두를 때만 위협일 뿐, 근본적으로는 열등하다는 제국주의다운 선입견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동양인은 서구의 기술과 문화, 정치를 받아들여 서구화를 이루어야만 비로소 열등함을 벗어던질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보기에 그 가장 큰 성공작이자 모범생은 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조선을 손에 넣은 제국주의의 막내, 일본이었다.

이렇듯 [이코노미스트]를 주 텍스트로 인용하며 개화기 조선의 역사를 그려낸 책,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에는 당시 제국주의 서구권 국가의 왜곡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편견으로 해석한 결과다. 게다가 조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는 일제가 거짓으로 배포한 내용이 상당수 들어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왜곡된 시각을 진지하게 분석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실이야 어떻든 그 시각은 당시 서구권 국가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으며, 이들의 협조와 무관심 속에 마침내 국권을 뺏기고 만 당시 조선의 역사에서는 이 왜곡된 시각이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 중요한 시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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