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목錢穆·진인각陳寅恪·진원陳垣과 함께 중국 근대 4대 역사학자 중 한 사람인 여사면의 유일한 대중교양서를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 책 『삼국지를 읽다』(원제 三國史話)는 여사면이 쓴 책 중 가장 대중적인 역사교양서이자 그의 책으로는 한국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저서이다. 여사면은 꼼꼼한 자료 분석과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삼국지』의 핵심 내용과 인물에 대해 언급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미덕은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정직함과 역사를 보는 관점이다.
의고파답게 상식으로 알려진 역사 사실을 의심하고 각종 자료를 뒤져 진실에 천착하면서도, 여사면은 상상력은 펼치되 억지를 쓰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까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알 수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또한 문헌을 자료로 쓰면서도 사실 여부가 의심스러우면 반드시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덧붙여 독자의 경계심을 자극한다. 여사면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도 이런 것이다.
“역사에서 전하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되고,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그것을 대해야 한다.”
저자소개
중국을 대표하는 근대 역사학자. 강소성 무진武進(지금의 상주시常州市) 출생. 전목錢穆·진인각陳寅恪·진원陳垣과 함께 근대 4대 역사학자로서 50여 년간 중국 역사와 전통문화를 가르쳤다. 그는 이십사사二十四史 등 전통 역사서를 여러 차례 독파하면서 체계적으로 연구함과 동시에 다른 역사서와 문헌을 참고하여, 역사 자료에 대한 분석과 해독, 분류, 대조, 고증 작업을 거치면서 하나하나 찰기札記를 작성했고, 이 찰기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철저한 연구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는 이처럼 튼실하고도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 속 사건의 전후 관계와 자초지종을 명확히 서술했는데, 그 속에 보이는 견해는 독특하고 치밀하다.
유명한 역사학자 엄경망嚴耕望은 여사면의 학문 연구에 대해 “각 시대를 관통하고, 각 영역에 통달해 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여사면은 중국 통사와 단대사, 분야사 등의 저술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생전에 통사는 『백화본국사』白話本國史와 『여사면의 중국통사』(呂著中國通史), 단대사로는 『선진사』先秦史, 『진한사』秦漢史, 『양진남북조사』兩晋南北朝史, 『수당오대사』隋唐五代史, 『여사면의 중국근대사』(呂...著中國近代史) 등을 썼으며, 그 밖에도 『선진학술개론』先秦學術槪論, 『경자해제』經子解題, 『이학강요』理學綱要, 『송대문학』宋代文學, 『중국제도사』中國制度史, 『중국민족사』中國民族史, 『여사면의 사학과 사적』(呂著史學與史籍), 『문자학 4종』文字學四種 등을 지었다. 이외에도 그는 수많은 역사학 논문, 찰기, 강연 원고, 교재, 역사서 등을 집필했다. 여사면은 중국 역사 연구에 탁월한 성과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 지식의 보급에도 애썼다. 이 책 『삼국지를 읽다』(三國史話)는 그가 남긴 가장 대중적인 역사교양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