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목소리로, 우리의 지나간 날들과 현재의 풍경들을 촘촘하게 들려주는 지평님 산문집 『다행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이 출간됐다. 이 책은 출판 편집자로 살고 있는 저자가 지난 4년 여 동안 일간지와 주간지에 발표했던 원고들을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산문집이다. 마주앉아 이야기하듯 생동하는 문장으로 때로 은근하게 때로 절절하게, 일상의 다채로운 층위를 드러내는 지평님의 글은 칼럼 연재 당시에도 적잖은 독자들의 팬레터를 불렀다. 특히 시골에서 나고 자란 유년기 기억을 불러들여 송곳 같은 현실 문제들을 돌파하는 시선이나, 의뭉스런 자기 비하를 곁들여 독자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유머코드는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곤 했다.
저자소개
출판 편집자. 30년 가까이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300권에 이르는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동안, 원고를 읽고 다듬고 재가공하는 일을 물리지 않고 했으나 정작 글 쓰는 건 여전히 곤혹스럽고 어렵다. 혼자 있을 때 독서보다 즐기는 것은 야구와 축구, 골프 중계방송 시청이다. 현재 황소자리 출판사 대표로 재직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SEASON 1
가장 마지막에 남는 장면 우체국에 가면 ‘아저씨, 이제 나도 도원결의하게 됐어요.’ 못 마시는 술이 당기는 날 “봤지! 저 예쁜 미소?” ‘얼리버드’들이 판치는 세상에 고함 능수벚꽃 아래서 별별 생각 차라리 포도나무를 심자 개돼지만도 못한 어느 공무원의 망발을 듣는 마음 아우, 저 백팩을 그냥! 꿈은 얼결에 현실이 된다 존재감을 뽐내는 특이한 기술 보물지도 그리기
SEASON 2
명약이 탄생하는 풍경 혼자 산에 가지 말라고? 어떤 질문들 햇감자를 삶아 먹는 날 엄마는 섬에 가고 싶다고 했다 어느 쪽이든 불편한 건 매한가지일 테지만…. 읽을거리든 인테리어 소품이든 내가 만난 예술노동자들 당신 아기 안에 늑대 있다 다행히 나는 별일 없이 살고 있지만…, 축구가 아니라면 어디서, 원수의 대가리를 걷어찰까 우리를 믿어도 될 것 같아서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기를 성장통처럼 여름을 견뎠다
SEASON 3
지금, 우리 곁의 누군가가 울고 있다 인간의 욕망, 식물의 욕망 밥맛이 하도 좋아서 님아, 큰 소리로 그 말을 하지 마오 열려라, 참깨 언니가 돌아왔다 화장실 명언의 효용가치 이토록 간사하고 얄팍한 마음이라 되돌리기 힘든 어떤 실수들 슬픈 돼지 이래저래 심란 1926년생, 서울사람 김주호 엿 같은 기분
SEASON 4
이삿짐을 싸면서 머리칼이야 곧 자라겠지 내 친구, 로맨티스트!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 엄마의 종교생활 말이 칼이 될 때, 말이 생명줄이 될 때 경솔하고 부주의한 우리의 맨얼굴이 거기에 있다 이 날이 춥지 아니함도, 역군은이샷다 그녀는 왜 ‘애제자 만들기’를 포기했을까? 수첩을 바꾸며 글 쓰는 마음, 글 읽는 마음 펑펑 울고 난 후 절감하는 것들 그렇게 30년이 흐르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