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간이역마다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기억들을 지나,
생을 온전하게 이끄는 ‘한 줄기 햇살’ 따라 떠난 여행
문화적 충격이나 거창한 감동만을 기대하며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삶에 대한 소소한 깨달음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이는 수필이 주는 감동과 많이 닮아 있다. 김기순 수필집 『한 줄기 햇살 굴려 여기까지 왔다』는 한 권의 여행서이다. 간이역마다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기억들을 지나, ‘여기’라는 종착역에 이르기까지의 기록이다. 신세계에서 느껴지는 경이나 감탄은 없지만, 저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汽笛과 같은 운치와 여운이 있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자의 설렘과 두려움, 힘겨웠던 시대가 생에 드리웠던 그늘들. 이에 대한 담담한 고백이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비록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힘 역시 세상에 충만하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가 중심이 되어 책에 담긴 한 편 한 편이 수필이 줄 수 있는 감동 이상의 깨달음을 준다. 저자의 그 따뜻한 마음을 책에 온전히 담아냈기에 책에 손을 대는 순간 독자는 마음에서부터 온기를 느낄 것이다.
그늘만 가득한 우리 현대인의 일상. 수필집 『한 줄기 햇살 굴려 여기까지 왔다』를 통해 더 이상 그늘이 아닌, 생을 여기까지 이끈 한 줄기 햇살 같은 희망을 가슴에 안고 미래를 꿈꾸어 보자.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PART 1 사랑 출발
기차역 · 서울로 상경 · 추억의 간식거리 · 공동 화장실 · 음악다방 · 사랑 출발 · 만남 · 궁산 토굴 · 어린 추억 · 야학당 · 무녀 · 첫사랑 · ‘영’ 의상실 · 맞선 · 결혼
PART 2 밝게 웃어봅니다
고봉밥 · 사랑의 선물 · 우리 집 강아지 · 탯줄 · 표고버섯 ·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 친정 나들이 · 교통사고로 귀국 · 끝없는 욕망 · 밝게 웃어봅니다 · 가을 어느 날 · 김장철 · 오염된 물 · 신비의 물 · 뇌경색 · 희망으로 · 동료의 아픔 · 추억의 화장법 · 우리 집 소 이야기 · 딸의 결혼식 · 사랑하는 마음 · 도치골의 향수
PART 3 살아온 안개 속에서
금병의숙 · 나의 어머니 · 미나리 폭포 · 폐교되는 학교 · 부처님 오신 날 · 남편의 손길 · 동창회 · 발산리의 겨울 · 부부의 이별 · 설날의 추억 · 봉사정신 · 소중한 시간 · 재활병원 · 창호지 문 · 태평사 · 저승의 길 · 하고 싶은 공부 · 사랑이 없는 사람 · 아름다운 희생 · 살아온 안개 속에서 · 감사하는 마음 · 친구의 죽음 · 행복 · 발라드 사랑 · 중년의 사춘기
PART 4 교육원 앞 강둑에서
교육원 앞 강둑에서 · 교육생 아이들 · 입소한 아이들을 보면서 · 관사 생활 · 자전거 출근길 · 중국여행 · 늦은 공부 · 교육원 계단 길 · 대안학교 · 변하는 강산 · 직원 여행
마치는 글 침묵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