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박사와 함께하는 독일 여행
나는 중고등학교때 비교적 또래들보다 많은 책을 읽었다. 중학교 올라가서 헤르만 헷세가 쓴 데미안을 읽고 이해가 안되어 고등학교 가서 다시 읽었다. 그때 읽은 데미안의 감동은 아직도 내 몸 속에 남아있다.
당시 나는 헤르만 헤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좋아한 클래식 음악의 작곡가가 베토벤을 비롯한 대부분이 독일 작곡가가 많았다. 나중에 대학교에 가고, 졸업해서는 헤겔을 비롯한 독일 사상가의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독일의 철학과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고 관심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직접 여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이상씨의 작품을 소설화한 “나비의 꿈”을 읽고 언젠가 베를린의 흐린 하늘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맘속에 독일 여행의 불은 켜지지 않다가 이번에 기회가 와서 잠시 여행한 것이다.
내가 2주간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처음으로 선진국 같다는 느낌이다.
독일은 너무 깨끗하다. 그리고 시민들이 굉장히 예의가 바르면서 친절하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거만한 50대 여성은 동양인인 나를 깔보고 무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의 90퍼센트 이상이 예의 바르고 친절했다. 그리고 할머니부터 어린이까지 영어를 다 잘한다. 나는 그 동안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마주친 사람 모두가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던 나라는 독일이 처음이다.
독일은 인터넷이 발달했을 텐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도 손에 책을 들고 있다. 그리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으나 여전히 동서독은 끝나지 않은 역사가 계속되고 있었다.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밖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에 일반적으로 어떠하다라고 는 말할 수 없다.
베를린은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큰 도시였으며 살기 좋은 곳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은 대부분이 밝고 명랑한 것 같았다.
독일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뮌헨이나 드레스덴 등 다른 도시도 여행해서 독일의 여러 측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